집에서 자주 보는 것 또 뭐가 있나. 같이 사는 사람이 포도 같은 것을 자주 사더라.
한 송이를 손에 들고 이리저리 돌려보는 데 썩 끌리는 데가 없었다. 포도는 포기할까.
몇 번 들었다 내려놓았는데, 물러서려니 이제는 자존심이 상한다.
궁리 끝에 온전한 것 말고 먹고 남은 것을 그리면
좀 재미가 있으려나 싶어 계산 없이 몇 알 떼어내 보았다.
거의 같은 크기의 초록색 원들이 불규칙하게 퍼져있고
그 사이로 초록색 선이 뻗다가 갈라지고 보이다가 가려지기를 반복하니 조형의 재미가 있었다.
그림자 표현은 자주 하지 않는데, 시원한 분위기를 내려고 하얀 타일과 파란 그림자를 넣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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